관광상품의 폐해와 위기
1. 단체여행 경험
이 글을 읽어주시는 대부분의 방문객분들이 어릴 적 수학여행이나 가족여행 등을 이유로 단체여행을 경험해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관광버스에 오른 후, 옆사람과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거나 앞에 자리한 가이드 선생님의 말씀을 듣다 졸거나, 맛있는 간식거리를 먹는 등 누구에게나 비슷하고 보편적인 기억들이겠지요. 여행 도중 맛있는 음식을 먹었던 기억, 멋진 관광지를 갔던 기억, 박물관을 들렀던 기억 등 조금씩 다르지만 아마 대부분의 관광이 그런 형태로 이루어지셨을 겁니다. 그리고 여기에 한 가지 더 여러분들께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기억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기념품샵이나 면세점 혹은 시장에서의 자유시간을 보내셨던 것입니다.
2. 불편했던 경험
기념품샵이나 면세점에서 자유시간을 모두 보낸 후 버스로 돌아오게 되면 가이드 선생님들이 무엇을 샀는지 얼마어치를 샀는지 조사하거나 물건을 홍보하는 행위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분들의 화술이 어찌나 달콤한지 어린아이들의 효심을 자극한다거나 성인들에게 마치 다시없을 기회인 것처럼 현란한 기술들을 구사하여 자기도 모르게 물건을 사고 싶도록 만듭니다. 여기서 구매한 물품들은 귀국 후 속칭 “예쁜 쓰레기”로 전락하거나 효과가 미미한 저질 약품으로 전락해 결국 쓰레기봉투로 들어가게 됩니다. 옵션관광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여행객이 그런 결과를 미리 알고 계시는 일부 관광객분들의 경우, 가이드가 화를 내든지 회유를 하든지 괘념치 않으시며, 여행 막바지까지 추가적인 비용 지불 없이 집으로 돌아가십니다. 관광상품의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여기 있습니다. 여행상품을 물건을 판매하고자 하는 입장과 쇼핑 없이 관광만 하고자 하는 입장이 서로 상충하게 되는 것입니다.
3. 서로 다른 입장
관광객의 경우, 관광상품을 구매하면서 치를 돈을 모두 지불하였는데, 어째서 쇼핑이나 옵션 구매를 강요받아야 하며, 이를 구매하지 않을 경우 자신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느냐라는 것입니다.
이와 반대로 가이드의 경우, 이 상품을 팔지 못하면 인센티브를 받지 못해 빈손으로 집에 돌아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됩니다. 심지어 단순히 임금이 없는 수준이 아닌 본인 돈으로 이 부분을 변상해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첫 문단을 읽었을 경우 대부분의 사람들이 “맞아! “ 하고 무릎을 탁 치며 공감을 하시겠으나 두 번째 문단을 읽으실 경우 고개를 갸우뚱하며 혼란에 빠지시게 됩니다. ”왜?, 가이드는 돈 벌잖아? 뭐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건데?”, ”그리고 돈을 변상하다니? “ ”그건 또 뭔데? “...... 맞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사회에 알려진 바가 적으며, 동종업계 사람들이 쉬쉬하며 언급을 금기시하는 내용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어째서 가이드들은 강매와 옵션을 권하는가?
일반적으로, 가이드에게는 일급이 존재하며 회사마다 다르겠으나 요즘 보통 10만 원가량의 일비가 책정됩니다. 그. 러. 나. 일부 비정상적인 악덕 여행사의 경우, 이를 무시한 채 일비를 주지 않는다거나, 가이드의 수익을 여행객들의 쇼핑 혹은 옵션구매에 한정하여 가져갈 수 있도록 정해놓아 가이드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사례들이 존재하였습니다. 그리고 이 마저도 가져가기 힘든 구조로 만들어놓았습니다.
저렴한 여행상품의 불편한 진실
여러분들께서 구매하시는 여행 상품들을 보시면, 100만 원짜리 여행상품을 70만 원에 판매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는 것을 심심찮게 보신 적이 있으실 겁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100만 원이나 하는 여행상품이 70만 원에 판매가 가능한 것일까요? 애당초 여행상품을 만든 여행사가 무려 40~50%에 이상에 달하는 이윤을 챙길 수 있어서 그중 30%를 할인하고 20%만 벌겠다는 심산으로 이렇게 상품을 내놓은 것일까요? 당연히 그렇지는 않습니다. 여행상품은 각 회사마다 책정하는 이윤이 다르긴 하지만 상품 하나로 저렇게 엄청난 이윤을 남기는 경우는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째서 저런 가격을 형성하는 게 가능할까요? 정답은 커미션에 있습니다.
커미션의 악용
1. 인두세 : 면세점이나 일부 쇼핑지역의 경우, 사람을 데려가는 것만으로도 사람수대로 커미션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두고 “인두세”라고 부릅니다.
2. 물건 판매 비용 : 해당 지역에서 여행객이 일정 부분 쇼핑할 경우 가이드들은 적은 비율로 일정 부분 커미션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일부 악질 여행사는 이 부분을 악용하여 여행객이 일정금액을 판매할 것이라 미리 예단하고 그 예상금액의 커미션만큼을 미리 책정해 둡니다.
그러고 나서는 이상 언급한 부분들을 여행상품에서 미리 제외시킨 가격이 바로 고객들의 눈에 보이는 가격인 것입니다.
대안으로 떠오른 노쇼핑, 노옵션 관광
국가에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노쇼핑, 노옵션 관광상품이라는 대안 내놓았습니다. 처음부터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커미션이 발생하는 상황들을 없애버린 것입니다. 이럴 경우 관광상품의 가격을 무리하게 깎을 수도 없을뿐더러 가이드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조차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가격면에서는 옵션, 쇼핑관광에 비해 비싸게 보이지만, 편안하고 여행에만 집중할 수 있는 관광을 원하신다면 노쇼핑, 노옵션 관광을 추천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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